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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사랑방

과거를 묻지마세요 ---위장질환과 삼성전자

지금은 환자를 안보고 백수로 놀고 있지만 왕년에 열심히 환자를 진료했을 때에 종종 있던 일이다.

속이 쓰리고 더부룩하다는 소화기 증상으로 내원한 환자들의 거의 대부분이 약국에서 소화제나 제산제등을 상당 기간 복용하다가 증상의 호전이 없어 병원을 찾아오게 된다. 게다가 감히 건방지게도 체했다, 또는 위염이다라고 뒷집 아줌마나 약사, 심지어는 건강보조기구 판매업자가 붙여준 진단명을 들이대고 거기에 맞는 처방을 요구하는 웃을 수도 없는 희극적인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심근경색증이라는 치명적인 심장병도 전형적인 흉통을 동반하지 않으면 명치가 답답하다는 소위 체했다는 증상으로 병원에 내원하게 되어 주사 한대 맞고 집에 가다가 쓰러져 죽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을 알기나 하는지, 또한 맹장염(충수돌기염)도 초기에는 우측 하복부가 아픈 것이 아니라 명치 부근이 답답하여 가끔 의사로 하여금 돌팔이 소리를 듣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다.

위장질환만을 예로 들어도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위암 등이 사실 증상만으로는 거의 구별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쩌면 위장 증상은 눈에 보이는 병변의 크기나 심각성에 달린 것이 아니라 위장의 운동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지가 더 중요할지 모른다. 그러기에 10년을 소화기 증상으로 고생했다는 사람도 막상 내시경을 하면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경우도 있고, 증상이 한달 정도 지속된 환자에서 예상 외로 위암 진단이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이다.

내 환자의 경우에도 이전에 폐결핵을 앓았던 흔적이 엑스레이 사진에서 발견되어 사소한 기침 증상이 있어도 툭하면 사진 찍어 달라고 병원으로 달려 왔던 마음 좋은 아저씨가 내시경하라면 머리를 절래절래 흔들다 같이 따라 온 부인의 강권으로 4년 정도 만에 내시경을 해서 위암으로 진단되었는 데 더욱 황당한 것은 초음파상 간까지 전이가 되어 수술이 불가능한 지경까지 이르른 것이다.

물론 그때까지 환자의 증상은 약간의 소화 장애 뿐이었다. 그 당시 왜 강제로라도 검사를 시키지 않았냐는 부인의 원망아닌 원망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다행히 항암치료로 간내 종양이 거의 다 없어졌다는 희망찬 부인의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또 한가지 사례는 20대의 젊은 애기 엄마가 소화 장애로 역시 내시경 검사를 받고 별다른 이상이 없어 증상에 따른 단기간 약처방 만을 하였는데 반복되는 증상으로 인해 나중에 시행한 초음파 검사에서 쓸개내에 돌이 꽉찬 담석증으로 진단되어 수술을 받게 하였는 데 물론 친정어머니의 원망을 들었던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증상으로 구별이 안된다고 모든 환자들을 검사시키는 것은 아니다. 그간 치료에 따른 증상의 호전 여부, 과거에 시행했던 검사 기간, 가족력, 환자의 심리 상태 여부 등등을 고려해서 검사 여부를 결정하지만 궁국적으로는 예방적 차원에서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최상이다.

제발 병원에 와서 왕년에 받은 검사에서 위염이나 위궤양 같은, 진단명도 아니고 위가 헐었다고 했다는 애매한 말로 의사를 유혹하여(사실 일방적으로 우기는 것임) 오진의 늪에 빠지는 우를 범하지 말았으면 고맙겠다. 혼자 진단하고 잘난 척 하려면 뭐하러 병원에 와서 의사의 복장을 폭파시키고 가는가. 글이 너무 난폭했나? 사실 나도 한이 맺혀서 그런 것일 게다.

주식 매매에서 가장 큰 인간적인 약점이 바로 왕년에 어쩌구 저쩌구 하며 오히려 현재 이 순간을 냉철히 보지 못하는 것이다.

그때 이 주식을 샀더라면 국회의사당도 살 수 있을 만큼 돈을 땄을 텐데 (국회의사당이 여의도 부동산에 매물로 나와있나 알아 봐야지, 요즘 같으면 아주 아주 싸게 살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버리는 것보다는 중고로 파는 것이 이익아닌가?) 아니면 조금만 일찍 팔았다면 마누라까지는 경매에 넘기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하는 후회의 연속이 바로 개개인의 주식 역사일 것이다.

그러나 주식에서 과거란 있을 수 없다. 약간의 참고는 될지 모르지만 과거를 자꾸 염두에 두는 것은 오히려 손해가 될 가능성이 많다.

신세계라는 종목의 그래프를 보라! 정말 new world가 펼쳐지지 않았는가? 일봉 그래프상 2001년 이동평균선이 정배열이 나기 시작할 당시 4만원대이던 주가가 1년여 이평선의 확산이 진행된 현재 20만원이 넘는 주가를 이루지 않았는가? 4만원 일때의 주가에 집착되어 있다면 8만원, 12만원일때 결코 이 주식은 매입할 수 없다. 더구나 드물게 주봉 그래프상 정배열이 나 있는 종목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삼성전자는 얼마나 오를까?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현재에 맞는 매매 기준이 있다면 과거의 주가에 집착하여 많이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경외하기만 하여 기회를 잃는 우를 피할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예로써 여기서 많이 오르기는 했지만 향후 정배열로 갈 가능성이 있거나 일차 정배열 후 조정 기간을 거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종목을 소개하면 전기초자(09720), 삼성중공업(10140), 유한양행(00100), 삼영(36530), KTB네트워크(30210) 등 상당히 많다.

먹을 음식이 많아도 식성에 따라 먹듯 많이 올라서 두렵다고 느끼지 말고 자신이 마음에 드는 종목을 열심히 그래프를 보고 연구하고 발굴하여 용기있게 주식게임을 하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이야기하는 너는 많이 땄냐고 묻지 마십시요. 바로 어제 잃은 돈도 기억이 나지 않네요!!! 다음 기회에 기준점 설정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작성자Dr. win

작성일2002.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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