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이미지

주식사랑방

매도, 그 험난한 득도의 길

애써 머리굴려 산 주식이 올라서 기분 좋아 했는데 웃고 즐기는 사이 도로 내려와 당혹하게 하더니 급기야 산 가격 이하로 떨어져 며칠 전에 팔지 못한 것을 탄식하곤 했던 경험을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어제만 팔았어도 본전이었는데 하면서 괴로워 한 적도 사실 한 두번이 아닐 것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 상기와 같은 일을 몇 번 당한 후에 10% 먹고 과감히 팔았더니 그 뒤로 계속 올라 판 가격의 10배가 되었느니 그 때 안 팔았으면 떼돈을 벌었을 거라는 둥 하는 이야기도 무수히 듣는다. 이런 경우는 이익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 기분이 좋지 않다. 왜냐하면 장이 나빠 같이 잃은 것은 견딜 수 있지만 장은 좋은데 나만 소외 된 것 같은 느낌은 더욱 더 참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개의 경우 이러한 인간의 성향이 주식 매매를 그르치게 하는 중대한 원인이기도 하지만 어쩌랴, 인간인 것을! 남 잘 될 때 박수치고 좋아할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부모님 빼고) 월드컵 때 선수가 잘 한다고 박수치고 좋아했다고? 그것은 마치 뛰는 선수가 자신인 것 처럼 느끼게 하는 동족 의식에 의한 착각일 뿐이다.

누군가 주식매매는 인간이 접근할 수 없는, 신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상당히 자조적 말인데 그렇다면 주식의 어떤 점이 그렇다는 이야기일까? 미래의 주가를 예측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것 때문에 신의 영역이라는 이야기일까?. 그런데 예측할 수 없다는 점 말고도 주식매매가 어려운 것은 인간의 가장 보편적인 심리를 거슬러 행동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손해를 보면 팔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는가? 이익이 나면 더 큰 이익을 바라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잃으면 잃은 데로 따면 딴 데로 팔지를 못한다. 따라서 주식 매매의 가장 큰 문제가 매도를 못하고 갈등을 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심리를 벗어나야 한다는 것은 다른 말로 신의 경지에 도달해야 한다는 뜻인데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

하지만 신의 경지까지는 아니라도 나름대로 갈등을 줄이는 방법은 있지 않을까? 방법상으로 보아 매수보다 매도에서 분할 매매를 하는 것이 더 유용하다는 생각을 한다. 기술적 분석에 의해 매매를 하는 경우에는 각각의 서로 다른 기준과 지표에서 분할 매수를 하게 되므로 매도시에는 각각의 매수 상황을 기억하고 그에 따른 매도 시점을 각기 다르게 설정하여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평균 매입 단가는 별 의미가 없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순전히 나의 경우에 그렇다는 것이다. 실제적으로 나 자신은 매수보다 매도에서 더 많은 갈등을 느끼기 때문이다.

교과서적인 여러 가지 매도 방법은 생략하고 나름대로 실전에 응용해 보면 5일 이평선이 20일 이평선을 상향 돌파시 매수를 한 경우에 주가가 상승에 성공하면 1차 매도는 일봉이 5일선 아래로 내려 왔을 때 결행을 하고 (여기서 5일 이평선이 20일 이평선을 다시 하향 돌파할 때 매도하면 대개 손해가 난다. 왜냐하면 주가 하락시의 각도가 상승시 보다 훨씬 가파르기 때문이다) 2차는 단기 스토케스틱이 50%를 하향하면 팔거나 또는 분봉상의 어느 시점을 하향 돌파시 매도를 한다거나 아니면 자신이 처음에 매수한 금액까지 내려 오면 팔거나 아니면 1차 매도해서 이익이 난 만큼 하락할 때까지 배짱으로 기다려 보거나 해서 최소한 주가가 상승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팔지 못해서 결국 최종에는 손해를 보고 마는 사태는 피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같은 경우라도 주가의 이동 평균선이 정배열 상승 중이라면 조금 더 지표를 길게 보고 1차 매도보다는 2차, 3차 매도에 더 많은 비율로 할당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더 유리하다. 어찌 됐건 강조하고 싶은 점은 이익이 났을 때 일부라도 확실하게 먼저 챙겨 두라는 것이다. 그것이 심리적 안정에 매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또한 매수 후 상승을 못하고 하락한 경우는 (주가가 20일선 아래로 내려선 경우) 비록 손해가 났어도 미련 두지 말고 팔아야 할 것이다. 위에 기술한 것은 하나의 방법일 뿐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 자신의 갈등을 최소화시키는 방향으로 매도의 방법을 개발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이익을 지켜내는 것이다.

돈이 걸리면 마음이 바뀐다. 10원 짜리 고스톱치다가 좀 잃었다고 피 터지게 싸우다가 유치장에 들어 온 할아버지의 경우도 나름대로 절박한 변명이 있었던 것 처럼, 연습장에서 잘 맞는 듯 했던 공이 필드에서는 어깨에 힘 빡 들어 가면서 제멋대로 이리 저리 춤을 추는 것 처럼 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 그러니 어쩌랴! 마우스 하나 들고 계룡산에 들어가 무심한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클릭을 할 수 있는 경지까지 도를 닦고 와야 할까! 우리는 돈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단지 그 주식의 지표를 보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오죽하면 매수 후에 매수한 가격을 잊어 버리라고 까지 하지 않던가.

9월 7일 글을 올리기 위해 잘 치지도 못하는 워드로 열심히 써 놓고 점심 먹고 왔더니 정전이 되어 쓴 글이 모두 날라가 버려서 기억을 되살리며 다시 써야만 했다. 이런 일을 당하고 난 후의 교훈은 역시 먹은 것 잘 챙겨 저장해 두라는 것 아닌감?

(유치장 할아버지 이야기는 내가 바로 그 증인이다.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다 통행금지 시간 위반에 걸려 그 할아버지와 유치장에 같이 있었으니까. 우리는 눈에 보이는 대로 진실만을 이야기할 뿐이다?????)







작성자Dr. win

작성일2002.09.11

Re

작성자   비밀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