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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사랑방

분할 매매의 모순과 함정

개인적으로 골프를 잘 치지는 못하지만 연습을 하면서 골프가 주식매매와 유사한 면이 있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첫째는 기본적인 이론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올바른 스윙을 위해서 그립을 잡는 방법이나 강도에 대해 또는 백 스윙시 적당한 체중 이동이라던지 하는 것을 책을 읽거나 레슨 프로를 통해 배워야 한다.
둘째는 그런 이론들이 나름대로 몸에 배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조금 일찍 깨우치는 사람도 있고, 아니면 오랜 세월이 소요되거나 영영 모르고 지나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얼마 전 신문 기사에 김미현 선수가 일년 넘게 지난 후에 드디어 우승을 했는데 우승의 원인이 아이러니하게도 예전의 (남과 좀 다른)백 스윙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라고 실려 있었다. 사실 모든 프로 골퍼들이 동일한 스윙폼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스윙을 하여야 한다는 것은 모두에게 공통이리라. 김미현 선수도 결국 자신에게 편안하게 느끼는 폼으로 돌아감으로써 우승을 이룩한 것으로 보여진다.

주식매매도 역시 마찬가지다. 첫째 자신의 매매 원칙이 있어야 하고 둘째 그것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각자의 매매 원칙은 다를 수 있다. 자신이 처한 환경에 따라 또는 자신의 성격에 따라서 매매 방식이 달라질 수 있으니까.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원칙의 실천이다. 수없는 연습을 통해 힘을 빼는 스윙을 터득해 가듯이 자신의 원칙 내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사고 팔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현재 갈등을 하고 있다면 그것은 얄팍한 타협을 모색 중이거나 스스로를 속이려고 하는 중일지도 모른다.

주식매매에서 한 시점은 매수의 시점이기도 한 반면 거꾸로 매도의 시점일 수도 있다. 만약 고점 매수의 전략을 구사한다면 이미 주가가 어느 정도 오른 상태에서 매수하는 것인데 고점 매도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그 시점이 매도의 시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과연 누가 옳을까? 각자 스스로의 원칙이 그러하다면 여기서는 두 사람 모두 옳을 수 있다. 하지만 한 개인에서는 고점 매수와 고점 매도가 동시에 일어날 수가 없다. 그러한 현상이 벌어졌다면 둘 중에 하나는 잘못된 것이다.

주가가 하락하여 물타기를 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현재 물을 타기 위해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면 기존에 보유 중이었던 주식은 이미 팔려 있어야 한다. 아마도 당시에 자신의 보유 원칙에서 벗어난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사실상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관행적으로 모순에 빠져있는 꼴이다. 자신이 매수한 주식의 주가가 하락하면 이미 저점이 아니므로 저점 매수을 위해서는 팔아서 더 떨어질 때 매수하여야 자신의 원칙에 맞는 것이 아닌가? 여기서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은 자신의 심리적 갈등이다. 이미 매수해서 손해가 났으므로 팔지 못하고 그것을 벌충하기 위해 추가 매수를 하는 것이다.
상기의 경우는 사실상 일반적인데 이런 모순을 해결하는 방법은 없을까? 주식 매매에서 가장 극복하기 어려운 것이 심리적 갈등이므로 물타기를 갈등 해소의 한 방법으로 응용할 수는 없을까? 가장 좋은 것은 팔고 다시 사는 것이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처음 매수보다 나중에 매수하는 투자 금액을 더 크게하는 것이다. 가장 처음 매수를 10%만 하고 두번째 매수에 20%, 세번째 매수에 30%, 네번째 매수에 40%를 투자하는 식으로 하여 처음 매수한 부분을 매도하지 않았다 하여도 나중 매수를 위한 밑거름으로 이용한다는 생각을 하면 모순을 축소시킬 수 있다.

그런데 처음 매수에 자본금의 10%만 투자했더니 그때부터 주가가 오르기 시작하여 다시 안 떨어지면 어떻게 하냐고? 보나마나 엄청 속이 쓰리겠지. 하지만 이때 추가 매수하는 것은 자신이 설정한 저점 매수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므로 매수해서는 안된다. 정치꾼들 같이 갑자기 고점 매수를 열렬히 신봉하는 신자로 탈바꿈해서는 아니 된다는 뜻이다. 10%만 샀지만 주가가 올라 주면 그저 고맙지 뭘 그러나?

매수보다는 매도가 어렵다. 잘못 살 수는 있지만 제대로 팔면 손실도 줄이고 수익도 챙길 수 있다. 매도에서의 갈등과 망설임은 크나큰 손실로 이어진다. 오르면 더 오를 것 같아 못 팔고 떨어지면 이제 오를 것 같아 못 팔고 인간적이기는 하지만 주식장내에서는 봐 주지 않는다. 즐겁게 팝시다. 올라서 팔면 먹어서 좋고 내려서 팔면 더 손해 안 봐서 좋고?!?

그런데 언제 팔아야 하나? 그걸 모른다니까! 많은 전문가들이 매수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만 매도는 가급적 언급없이 두리뭉실하게 넘어가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차후에 매도의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합시다. 휴가 좀 다녀와서......

작성자Dr. win

작성일200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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