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이미지

주식사랑방

건강과 주식 매매 (마무리 글)

최근 상승장에서 수익들을 거두셨나 궁금하다. 20일선 위에서 왔다 갔다 했으니까 최소한 손해는 보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만 이 이야기에 존심 상하고 속상하신 분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속상하라고 한 이야기는 아니다. 만일 손해가 났다면 자신의 매매 방식을 한 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다. 20일선 위에서 너무 단타 매매를 하지는 않았는지 아니면 종합지수와 전혀 다른 패턴을 보이는 종목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등등을 말이다. 하기야 그런다고 확실한 답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러한 분석이 추후 자신의 매매 방식을 정하는데 도움은 될 것이다.

지난 수년간 나 자신만의 매매 시스템을 개발하려고 많은 노력을 해 왔다. 수개월에 걸쳐 노력해 만든 시스템이 단 몇 번의 거래 후에 무용지물이 되어 폐기하기도 하고 확신을 가지고 달려 들었더니 오히려 더 큰 손해가 나서 망연자실하기도 하였는데 그런 과정에서 그간 연구하던 많은 지표들을 거의 대부분 버리게 되었다. 어차피 지표들는 모두 후행성이기 때문에 모든 것은 지나야 명확해진다. 그래서 지나고 나면 자꾸 후회하는 것이겠지!
재미있는 것은 처음 시스템을 만들려고 달려 들었을 때는 가급적 많은 지표를 동원해서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모두 대비할 수 있는 그야말로 100 퍼센트 완벽한 시스템을 만들고자 했었는데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시스템은 너무나 완벽해서 동전의 양면처럼 자의적으로 해석하기에 따라 오히려 서로 모순을 보이는 어처구니 없는 결과가 초래되기도 하였다. 그 후에 오히려 지표를 버리면서 시스템을 단순화시키는 작업에 몰두하여 여기까지 오게는 되었다. 그러면 현재의 시스템은 훌륭한가? 글쎄...

대부분의 환자들이 자신의 건강을 지키고자 함에 있어 공통적으로 보이는 특성이 있다. 그것은 어떤 신비로운 방법에서 해답을 찾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수많은 건강 보양식품들, 생식 선식들(선식이란 신선이 먹는 식사란 뜻인가? 그렇다면 인간이 먹으면 큰일 날 것이여!), 그리고 한약재 등등. 사실 세상의 많은 것들 중에 인간이 모르는 것이 얼마나 많겠는가? 그래서 위에 언급한 것들이 실제적으로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대개의 진실은 보편적인 것에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맹신이나 과신은 차라리 무지함만도 못한 경우를 초래한다. 먹는 것이 중요하기는 해도 입으로 들어가는 것에만 건강의 모든 것이 좌우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이것 저것 골고루 잘 먹고 적절한 운동을 하고 적절히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적절히 쉬고 등등이 더욱 중요하다. 아주 재미없는 공자님 말씀이지만 일년에 한 두번 보양식품이나 보약 지어 먹는 것 보다 이것을 지키기가 훨씬 더 어렵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이제까지 밝혀진 사실만으로도 건강을 지키기에 충분하다. 이 세상에 무엇이 그렇게 신비로운 것이 있을까? 모두 우주 공간 속이고 하느님 품이고 부처님 손바닥 안이지!
얼마 전 과민성 대장 증후군으로 설사를 자주하는 환자가 내원하여 자신이 타고 가던 택시의 기사가 키토산을 먹고 비슷한 증상을 고쳤다고 했다면서 나에게 키토산에 대해 문의를 하였다.
그래서 내가 농담 삼아 그 기사가 아르바이트로 키토산 대리점을 하는가 보군요라고 하였는데 사실 자신의 몸이 불편할 때 귀가 얇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약점이기는 하지만 한 개인의 지극히 한정된 경험이 마치 보편적 사실인 양 활개를 치는 것은 아주 흔한 일이다. 병원에서 못 고친 암을 고쳤다던지 중풍이나 고혈압, 당뇨를 어떤 약제로 완치시켰다던지 하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듣지 않았는가? 옳고 그름에 관계없이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그 환자의 경우에는 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설사를 하는데 키토산을 먹는다고 스트레스가 없어질까?

주식 매매를 함에 있어서도 무엇인가 특별하고 신비한 지표나 방법은 결코 없는 듯 하다. 내일 주가가 떨어질지 오를지 누가 알겠는가. 극단적으로 천재지변이나 9.11 테러와 같은 일이 내일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따라서 주식은 예측을 하는 게임이 아니고 현재의 상황을 그대로 받아 들여 그에 맞는 행위를 하는 게임이다. 이따가 불이 날까 안 날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불이 나면 얼른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장기 투자자는 주봉이나 월봉으로 시스템을 만들어 그에 따르고 단기 투자자는 분봉이나 일봉을 이용한 매매 방식을 따라 사고 팔면서 그에 대한 결과를 기다리는 것 뿐이다.


이 글을 끝으로 당분간 글을 쓰지 않으려고 한다. 이유는 사실 나는 성질이 급해 장기투자를 즐기지 않는다. 그래서 매도와 매수의 시점을 실시간으로 중개하는 것이 아니고 어쩌다 글을 쓰는 것은 지나간 주간지를 보는 것 처럼 글의 의미가 퇴색되기 때문이다. 내 글에 따라 매매를 하는 사람이 있다는 그런 뜻이 아니라 어쩐지 자신이 써 놓은 글을 나중에 다시 읽으면 솔직이 스스로가 기분이 나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장기 투자를 싫어하는 이유는 장기 투자를 할 때 오히려 잘못되면 크게 손실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 하나는 나의 소견을 글로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컴퓨터가 익숙치 않아서 더욱 그렇다.

하지만 향후에도 나는 나 나름대로의 시스템으로 주식 매매를 계속할 것이다. 그리고 엉뚱하지만 아직도 증권에서 성공할 것이라 믿는다. 왜냐하면 과거와 달리 자신이 설정한 기준점에 도달했을때 수익에 관계없이 비교적 망설이지 않고 열심히 팔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만든 시스템은 공개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왜냐하면 내 마음이 편하고자 해서 만든 것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예기치 않은 크나 큰 손해를 끼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각자의 식성이 다르듯이 각자의 매매 스타일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나의 변함없는 생각이다. 사실상 방법이 틀려서 수익이 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단지 스스로가 지키지 않아서 그런 것 뿐이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건강하시고 돈 많이 벌어 부-자 되시길 바랍니다. 특히 나의 글을 열심히 읽고 있노라고 격려해 주신 서산에 거주하시는 미모의 아주머니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해 드립니다.

작성자Dr. win

작성일2002.12.14

Re

작성자   비밀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