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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두 개의 꽃병

영국의 조지 왕은 형인 앨버트 빅터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급히 왕위를 이어받은 뒤,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는 막중한 책임감과 살얼음을 딛는 것 같은 긴장된 생활에서 오는 불안으로 몹시 힘들어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작은 소도시의 한 도자기 공장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도자기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던 터라 그는 모든 일정을 마친 뒤, 모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도자기 공장을 둘러보았습니다. 도자기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방으로 안내된 그는 잘 만들어진 도자기들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며 천천히 방안을 둘러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두 개의 꽃병이 특별히 전시되어 있는 곳에서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유심히 살펴보니 두 개의 꽃병은 같은 원료와 같은 타일을 사용하였고, 무늬까지 똑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는 윤기가 흐르고 생동감이 있는 예술품 모양을 하고 있는데 비해, 다른 하나는 투박하고 볼품없는 모양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왕이 공장장에게 물었습니다. "어째서 여기에 저렇듯 서로 다른 두 개의 꽃병을 나란히 두는 것이오?" 왕의 물음에 공장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하나는 불에 구워졌고, 하나는 구워지지 않았습니다. 시련은 인생을 윤기 있게 하고, 생동감 있게 하며, 무엇보다 아름답게 합니다. 저 두 개의 꽃병을 나란히 이곳에 전시해 둔 것은 그런 뜻을 보여 주기 위한 것입니다."

- 옮긴 글 -

작성자꽃병

작성일2002.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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