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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용서하는 마음

윈스턴 처칠이 사관 생도 시절의 일입니다. 어느 날 그가 훈련소를 벗어나 외출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생도들이 외출을 하게 되면 자신의 방 앞에 '외출'이라는 푯말을 붙여놓고 외출하게 되어 있었는데, 처칠은 잠깐 다녀올 생각으로 그 푯말을 붙이지 않고 시내에 나왔습니다. 근데, 뜻밖에도 엄하기로 유명한 규율 부장을 만났습니다. 처칠은 몹시 당황했습니다. '외출' 푯말을 붙이지 않은 채 외출을 하면 규율 위반이 되고 규율 위반에 따른 벌칙이 엄했기 때문입니다. 처칠은 모든 일을 뒤로 미룬 채 부대로 달려갔습니다. 규율 부장보다 먼저 부대에 들어가서 자신의 방 앞에 '외출' 푯말을 붙여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헐떡거리며 방 앞에 당도한 처칠은 또 한 번 놀라게 됩니다. 그곳에는 '외출' 푯말이 얌전히 붙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규율 부장이 처칠보다 먼저 부대로 돌아와 '외출' 푯말이 없는 것을 보고 붙여 놓았던 것입니다. 그후 처칠은 규율 부장에게 심한 꾸중을 듣게 될 것이라 생각하고 마음을 단단히 하고 있었는데, 규율 부장으로부터 호출도, 꾸중도, 책망도 없었습니다. 부대 내에서 규율 부장과 마주쳤을 때도 씽긋 웃는 것으로 지나칠 뿐 외출 사건에 관해서는 언급이 없었습니다.

처칠은 이 사건을 계기로 '정직'을 생각하게 되었고, 그것이 그의 생애의 좌우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후에는 영국 수상으로 제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끈 지도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만일 규율 부장이 처칠을 불러 늘 하던대로 심한 꾸중을 하고 벌칙을 주는 것으로 그쳤다면, 그에게 자극을 주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용서의 마음, 관용의 마음이 처칠에게 크나큰 자극과 결단을 줄 수 있었던 것입니다.

- 희망 업그레이드/서순석 -

작성자묵상에세이

작성일2002.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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