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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씨앗

엄마가 날 낳기 전
나는 무엇이었을까
오월의 나뭇잎에 어리는 햇살이었을까
길가에 핀 한 송이 작은 풀꽃이었을까
아니면 남해의 어느 섬 절벽 위에 둥지 튼
바다새의 작은 새알이었을까
아마 엄마가 날 낳기 전
나는 엄마의 사랑의 마음이었을 거야
마음의 중심에 있는
작은 씨앗이었을 거야

- 정호승/풀잎에도 상처가 있다(어른이 읽는 동시) -

작성자풀잎

작성일2002.10.12

풀잎

| 2002.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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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에는
빗방울에도 상처가 있습니다

눈오는 날에는
눈송이에도 상처가 있습니다

눈비 그치면
햇살에도 상처가 있습니다

- 정호승/풀잎에도 상처가 있다(어른이 읽는 동시) -

풀 향기

| 200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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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우산을 접듯
그렇게 나를 접지 말아줘
비 오는 날
밤늦게 집으로 돌아와
뚝뚝 물방울이 떨어지는 우산을 그대로 접으면
젖은 우산이 밤새워 불을 지피느라
그 얼마나 춥고 외롭겠니
젖은 우산을 활짝 펴
마당 한가운데 펼쳐놓듯
친구여
나를 활짝 펴
그대 안에 갖다놓아줘
풀 향기를 맡으며
햇살에 온몸을 말릴 때까지
그대 안에 그렇게

- 정호승/풀잎에도 상처가 있다(어른이 읽는 동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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