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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목표 설정과 리더십

인생을 전·후반 경기로 나누면
난 벌써 후반전에 접어들었고
후반전 실점은 만회가 더 힘들다

어떤 모임에 참석을 하든지 그 모임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리더를 만납니다. 그곳에 모인 많은 사람들 중에 누가 리더인지 판단하는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정도로 그들의 판단력과 설득력은 평범한 사람들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무엇이 그런 차별성을 나타내는지를 고민하다 그것은 카리스마의 차이라 결론지었습니다. 그런 카리스마가 부족한 나는 리더로서 부적합한 사람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할 때쯤 어느 신문의 칼럼에서 리더십에 관한 글을 읽고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정확하게 옮길 수는 없지만 대략 기억해보면 어느 재벌그룹의 부회장이 리더십에 관한 유명 저술가인 피터 트러커에게 전화를 걸어 리더십에 관해 질문을 했습니다. 리더로서 카리스마를 어떻게 하면 계발할 수 있겠냐고 물었더니 피터 트러거는 리더십과 카리스마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설명하기를 리더십은 올바른 목표와 방향을 설정할 줄 알아야 하고 그 목표를 끊임없이 제시해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글을 읽으면서 내가 생각한 리더의 상은 관리형의 리더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리더로 성장하고 훈련되길 원한다면 정말 노력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되었습니다. 그것은 리더로서 정확하게 방향을 설정하는 것과 그 이상으로 주도면밀한 계획을 세우고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변수와 장애물을 예상하여 앞서 준비해 가는 것이었습니다.

성경의 제 1권인 창세기에 아브람(후에는 아브라함으로 불림)이라는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 얘기가 나옵니다. 75세에 신의 약속을 받아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신께서 직접 보여주신 약속의 땅, 가나안(지금의 이스라엘)을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땅에는 이미 다른 민족들이 살고 있었기에 공짜로 주어질 땅은 아니었습니다. 애써 정착을 하려 할 때 그 땅에 기근이 찾아와서 아브람은 가나안을 버리고 더 풍요로운 땅 애굽(이집트)으로 내려갔습니다. 아브람은 신으로부터 받은 약속의 땅인 그 가나안 땅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기근을 통해 신께서 그에게 무엇을 말씀하시고자 하는지 알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에게는 풍요로움과 안락만이 최대의 관심사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나이가 많아 부인의 태가 닫힌 그 였지만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이 되게하겠노라 신은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약속과는 달리 그는 신의 약속을 받을 준비가 되어있지 못했습니다. 그 후로 그가 99세가 되어 그의 인생과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깨닫고 준비가 되었을 때 신은 그 약속들을 이루어 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제 후로는 네 이름을 아브람이라 하지 아니하고 아브라함이라 하리니 이는 내가 너를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되게 함이니라."

하룻동안의 여행을 떠난다 해도 몇시에 출발하고 중간 도착지에는 언제쯤 거쳐 최종 목적지에는 몇 시까지 도착할지 계획을 세우고 여러 정보 소스를 찾고 때로는 앞선 경험자들의 의견을 물으면서 정작 중요한 저의 인생과 치과의사로서의 제 직업에 대해서는 너무나 무계획적으로 살아왔음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인생을 전, 후반으로 나누어 경기를 한다면 저는 벌써 후반전을 시작한 나이에 접어들었습니다.

전반전과 달리 후반전의 실점은 만회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전반전에 얻은 골이 있다면 실책없이 잘 지켜야만 승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지금 저에게는 열정을 쏟아부을 만큼 소중한 목표들이 무엇이 있는지를 돌아봅니다. 그리고 그것을 기록할 수 있을 만큼 명확한지도 확인해 봅니다.

지금 개원하고 있는 장소에서 14년 전에 치과를 오픈하였습니다. 가끔은 지금껏 어떻게 살았나 아쉽기도 하고 허탈해질 때도 있지만 처음 개원할 때의 그 마음을 다시 되돌아 생각해 봅니다.

지난 14년을 생각하기보다 몇 년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앞으로 남은 날들을 바라보면서 새로운 시작의 마음을 다시금 가슴에 담아봅니다. 그리고 일생을 통해 내가 벌어들일 재산의 양적인 부유함에 목표와 방향을 두기보다는 그 값어치와 의미가 어떠한지 어떻게 쓰여야할지를 고민하고 찾아가면서 치과의사로서 남은 인생을 아름답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손희용 치과의원 원장

- 치의신보/릴레이수필, 2006.10.09 -

작성자치의신보

작성일200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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