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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프랙탈 우주

세월이 흘러 머리가 희끗해지는 중년이 되다보니 많은 경험과 지식들을 접하고 이해하게 되고 그 지식을 통해 지나온 과거를 재조명하고 그 과정을 거치면서 삶의 보람과 존재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고 감사하게 된다.

여기 그 중의 하나 프랙탈 우주론을 소개하고자 한다.
프랙탈이란 자기유사성으로 번역할 수 있는 개념으로 복잡한 구조속의 작은 부분은 그 내부에 전체 구조와 똑같은 복잡한 구조를 포함하고 있다는 의미로 사용되며 1975년 Mandelbrot가 소개한 개념인데, 우리가 존재하고 살아가는 이 우주도 무한중첩 연속된 프랙탈 구조로 이뤄졌다고 보는 이론이다.

수평적으로나 수직적으로나 무한이 연속되는 프랙탈 구조로 영원히 이어진다는 이 이론을 사람을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내몸은 거대한 우주속에 있고 내 몸속에도 저 우주와 똑같은 구조를 갖는 무수한 소우주들로 가득차 있다고 보며, 그 소우주들에는 또 우리와 같은 작은 인간들이 자기들의 하늘을 외경심이 가득찬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 작은 사람들의 몸속에는 또다시 더 작은 우주들이 가득 들어 있고 그곳에는 더욱 더 작은 사람들이 살고 있을 것이다.

이 모습은 정반대로 거대한 세계로 시각을 바꾸어도 같은 형상으로 반복된다고 보는 이론이다. 즉, 무한히 큰 거시세계와 무한히 작은 미시세계, 이 둘이 프랙탈 구조로 연결돼 있고 그둘은 크기만 다를 뿐 본질적으로는 동일하면서 그들의 내부에 있는 모든 요소들은 상대편의 내부에 서로 대응하는 짝들이 있을 것이고 이들 요소들의 크기비는 일정한 비례관계가 성립한다고 볼 수 있다.

거시세계 : 태양(별)-은하핵-은하-은하군-은하단-초은하단-우주-(거대한존재)가
미시세계 : 소립자-원자핵-분자-고분자-세포내소기관-세포-(사람) 으로 대응된다고 보여지며 이를 크기비로 계산해보면

극미입자 반지름 : 태양반지름 = 10-20cm : 7×105km = 1 : 7×1030
원자핵 반지름 : 은하핵반지름 = 10-13cm : 0.33광년 = 1 : 3.12×1030
원자반지름 : 은하반지름 = 1옴스트롬 : 3만 광년 = 1 : 2.84×1030
분자지름 : 은하군지름 = 5옴스트롬 : 150만 광년 = 1 : 28.4×1030
고분자크기 : 은하단의 크기 = 300옴스트롬 : 천만 광년 = 1 : 3.15×1030
세포내소기관의크기 : 초은하단의 크기 = 5마이크론 : 5억광년 = 1 : 0.95×1030
세포반지름 : 우주반지름 = 25마이크롬 : 150억광년 = 1 : 5.68×1030
의 배율로 관계됨을 볼 수 있다.

이와같이 우주는 무한중첩, 연속적으로 이어지며, 프랙탈 각단계의 배율은 1030 이라고 보는 이론이다.
또한 시간의 흐름은 공간 크기에 반비례한다는 가설적 이론이 펼쳐진다.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은 그 자체로 우주적 무거움을 지닌다. 생물이건 무생물이건 모든 물질은 무한우주의 일부분이며, 그 내부에는 다시 무한우주가 담겨져 있다.

존재란 무거움의 극치이다. 지금 이 시각에 똑딱 1초가 미시세계에서는 300억조년이라는 장구한 세월이 흐르는 것이니 우리네 인생이 짧다고 한탄스러워야 할런지....내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이 이론은 우리의 삶이 우연이 아닌 필연의 결과이며 그 인연은 공간과 시간에 구애받음 없이 이어지는 피할 수 없는 우주의 법칙이라는 명제를 알게 한다.

더욱이 의식이 있는 우리 인간으로서는 겸허한 마음을 배우게 하고 또한 외경스런 마음이 들게한다.

바쁜 일상에서도 가끔은 먼 밤하늘을 바라보며 거대한 우주속의 나의 위치를 돌이켜보는 기회도 좋을 듯 싶다. 의식있는 인간으로서
겸허한 마음을 배우게 하고
외경스런 마음이 들게 한다

김봉환 원장

- 치의신보/릴레이수필, 2003.09.04 -

작성자치의신보

작성일2003.09.15

치의신보

| 200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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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져 내리는
가족이라는 틀을 앞에 두고
막연한 연대의식외에…


■들켜버린 속내, 파탄 난 바람난 가족

'솔직하기를 정말 바라는가. 당신은 나의 과거를 정말 알고 싶은 건가. 아니 굳이 과거까지 들먹일 것 없이 지금 당신은 나를 잘 알고 싶은가. 진실 속에는 도대체가 편함이라고 없다는 것을 당신은 아직도 모르는가. 고통만이 남는다는 것을.'
물론 아내에게 이런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영화(바람난 가족)는 그가 선택했지만 수다를 해댄 것은 나였고, 그는 내내 바람에 대한 얘기를 해대는 내가 혹시 무슨 운이라도 떼는 것은 아닌지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않았다.
영화는 충격이었고 난 며칠동안 머릿속에 붕뜬 것 같은 나의 존재감을 땅바닥에 내려 놓느라 애를 써야 했다.
가장 힘든 것은 가족이 해체돼 가는 시점에서 가족이 필요한 것은 남자였으며 그것이 결코 내가 넘지 못 할 한계로 보인다는 점이었다.
인정할 수 있겠는가, 남자인 나와 당신은 이제 쿨(cool~~)할 수 없다는 사실을.
가장 완벽한 가족을 위해서는 완벽하게 위장돼야 할 필요가 있겠지만, 인간이란 거추장스럽게도 종종 이면의 진실 엿보기를 원한다.
그리고 상처받고 그것을 성숙이라 자위하며 시간을 견뎌낸다. 속으로 피멍이 든 가슴을 안고서.
가족이란 아주 잠깐 사랑스럽고 행복했다가 대부분 지루하며, 필연적으로 거짓위장을 하지 않고서는 유지되지 않는다.
가끔 아침방송시간에 나와서 행복한 가정을 위한, 혹은 결손(이라니 가당치 않은)가정 극복을 위한 이야기들을 지켜보면서 지난 시간 내가 그들을 가증스럽다고 여긴 것을 반성한다. 그리고 인정한다. 필연적 거짓 위장전술의 힘을.

■어바웃 슈미트, 어바웃 패밀리

평생을 직장에 헌신하고 42년간의 결혼생활은 평화 그 자체였던 슈미트 씨의 인생은 정년퇴임과 함께 호되게 뒤통수를 얻어 맞았다.
부사장 직함이 없는 자신은 적응하기 어려운 인간이었으며 갑자기 먼저 저 세상으로 간 아내는 이미 30년 전에 몰래 바람을, 그것도 자신의 친구와 피웠었다.
게다가 딸은 어느 머저리 같은 놈에게 결혼을 하겠다며 자신의 충고는 귀뜸으로도 듣지 않는 지경이 됐다.
결혼 피로연에서 맘에도 없는 거짓 축하를 하고 나니 사돈은 이렇게 말한다. ‘이제 우리는 한 가족이다!!’ 거짓말하지 않는 자여, 가족의 자격이 없나니!
그에게 들통나버린 슈미트 가의 위장전술들은 결국 그의 입에서 패배자, 실패한 인생이라는 자백을 받아내고 만다.
그런데 그의 구원은 실로 엉뚱한 곳에서 찾아온다. 우연히 티비를 보다가 아프리카 어린이 구호 결연을 신청했던 그에게 한 아프리카 탄자니아 소년이 그의 행복을 비는 그림 한 장을 보낸다.
두 사람이 손을 맞잡은 그림 한 장.
가족의 해체를 가족 안에서 막을 수는 없다.
그리고 그것이 봉건의 그늘이든, 자본의 노동착취 그늘이든 가족을 붙들어매 두었던 사슬들이 하나씩 끊어져 나가는 현실을 막연히 바라보는 것 또한 무서운 일이다.
부서져 내리는 가족이라는 틀을 앞에 두고 막연한 연대의식 외에 별다른 대안이 없는 우리의 미래는 불안하다.
불안에 하는 당신과 나, 서로 연대하는, 소통하는 방법을 배워야한다. 빨리, 모두 무너져 절망이 판치기 전에.

김형성 원장

- 치의신보/릴레이수필, 2003.09.08 -

치의신보

| 2003.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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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간직해야할 소중한 것 있다면
내 삶을 누군가에게 나눠줄 수 있는 것
약하고 어리석은 나 자신을 본다해도
그 모습 그대로를 사랑할 수 있으며
비교하기보다는 나 자신을 가꿔가고
우리를 사랑하신 그 분을 믿으며
외로운 사람들 품에 안아 줄 수 있도록
우리맘속에 소중한 것을 간직하고 살아요


좋은 아빠로 살아야겠지만
늘 당신의 소망을 기억하면서
아들로서의 삶도 살도록...


하연이라는 아이에게 아빠의 소망을 담아서 부른 노래의 일부분입니다.
진료가 순조롭지 못해 내가 짜증을 낼 때나, 기분이 좋아 있으면 직원들이 어김없이 틀어주는 노래 중에 한 곡입니다.

세상 여느 아빠들이 마찬가지겠지만 아이들에게 원하는 간절한 소망을 가지고 삽니다.
그리고 그 소망을 이루기 위해서 아이들 교육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고, 때로는 그게 약간 과해서 아이들을 무척 힘들게 하는 경우도 자주 접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노래를 들으면서 난 우리 아이들이 이 노래 말처럼 삶을 풍성하게 살기를 같이 소망해 봅니다.
잘 나가는 사람으로서의 삶도 필요하지만, 이웃을 맘에 품고 힘든 사람을 위로하고
안아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말입니다.

깔깔거리며 잘 웃고, 때론 싸우다 울고, 그러다 금새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장난치는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저 아이들의 솔직한 감정들이 살아가면서 계속 연결되어 지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렇게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아빠의 역할이겠지요.
노래를 들으면서 줄곧 아이들 생각을 하면서 문득 아버지 생각을 해봅니다.

당신도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지금 내가 품고 있는 생각을 꼭 같이 하셨겠지요.
아마 지금도 그 맘을 갖고 계실겁니다.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삶을 살길 바라듯 당신도 내가 아주 멋진 삶, 하연이처럼 이웃을 품으며 위로하며 다른 사람을 배려하면서 살길 원하셨겠지요.
수련의 시절 필리핀 단기 의료선교를 나가게다고 말씀드렸을 때 당신은 내가 드렸던 그 어떤 좋은 소식보다도 기뻐하셨습니다.

그때 알았죠. 당신은 내가 예수님처럼 이웃을 사랑하고 품으면서 삶을 살아가는 것을 가장 소망하고 있다는 것을요.

당신과 같은 소망을 가지고 살아 간다는게 참 행복합니다..
아이들이 나를 기쁘게 하듯 당신을 기쁘게 해드리면 얼마나 좋은 일이겠습니까.

좋은 아빠로서 삶을 살아야겠지만 마찬가지로 당신의 소망을 이뤄드리는 그런 아들로서의 삶을 살도록 늘 당신의 소망을 기억하면서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근석 원장

93년 부산치대 졸
경남 창원 북면치과의원 원장

- 치의신보/릴레이수필, 2003.09.22 -

치의신보

| 200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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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시집보낸 부모 심정...
먼 훗날 딸 시집보낼 때
이런 말을 들려줘야지


얼마 전에 딸을 시집보낸 오 선생님이 들어오신다.

"안녕하세요. 막내 딸 결혼시키고 보니 시원섭섭하지요."
"막내라 제일 마음이 안 놓였는 데 시집가서 잘해 나가는 것 같아 다행이에요."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겠지만 그래도 가장 약해 보이는 새끼손가락에 정이 더 가는 것 같다. 그래서 사랑은 내리사랑이라고 하나보다.

"글쎄요. 원장님 전번 주에 어떻게 사나 궁금해서 김치를 싸 가지고 대전에 내려 갔어요. 가보니 잘 익은 호박이 있기에 그걸로 죽 쓰면 맛있겠다. 그랬더니 시어머니 해 드릴거래잖아요."
섭섭하기보다는 시집보내고 나서 불안했던 오 선생님의 표정과 말속에는 안도하는 정이 듬뿍 담겨있었다. 시부모에 사랑 받으려고 애쓰는 딸의 모습이 대견스럽고, 딸에게 잘해주는 좋은 사위 얻어서 가장 큰짐을 덜었다고 하신다.

"요즘 염오목 할머님은 치과에 안 오시네요. 여전히 건강하시지요?"
"예, 어머니는 손자 봐주시러 지방에 내려가 계세요."
연세가 80이 되셨어도 워낙 건강하고 자상하셔서 손자 보러 팔도강산을 유람하는 분이시다. 평소에 오시면 자주 말씀하신다.

"이제 나는 딴 데 못 가요. 원장님이 책임져요."
남들이 들으면 크게 오해 할 수 있겠다. 그럴 때면 속으로 '할머니, 저는 유부남이랍니다'라고 대답하고는 혼자서 빙그레 미소 지어본다.

얼마 후 할머니가 오셨기에 호박이야기를 해드렸다.
"오 선생님이 좋아하시면 서도, 쬐끔은 섭섭하신 것 같던데요."
그이야기를 듣더니 표정이 환해지면서 너무 좋아하신다.
"원장님, 그거 내가 시켰어요."

시집가기 전에 손녀딸을 조용히 불러서 다짐을 받으셨단다.
"성아야, 시집가서는 잘살아주는 게 부모에게 효도하는 거다. 그러니 앞으로는 친정생각은 하지도 말고 시집식구가 돼서 잘 살아야 한다. 니가 행복하게 못살면 불효하는 거고 부모 눈에는 정말 피눈물이 난단다. 앞으로는 거기가 너의 집이다. 시집과 남편에게 잘하고 행복하게 잘살아라."

시집가서 할머니가 일러준 데로 산다며 흡족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신다.
"원장님 딸은 내가 키웠다고 생각하지 말고 잠시 맡았다가 보내 주었다고 생각하면 되지요. 그러면 되는 거예요."
손녀딸이 너무 기특하고 대견하신지, 미소가 얼굴에서 떠나지 않으신다.

딸 시집보낸 부모의 심정이 이런 것인가 보다. 나도 먼 훗날 딸을 시집보낼 때 이런 말을 들려줘야지. 갑자기 내일부터는 집사람에게 좀더 잘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박금출 원장

82년 경희치대 졸
현)박금출치과원장

- 치의신보/릴레이수필, 2003.09.25 -

치의신보

| 2003.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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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시장 개방에도
타격 받지 않는
새로운 치과문화 자리잡아야


치과의사가 된지 어언 15년째 접어들고 있다. 아직도 의사로서 배워야 할 수많은 지식과 경험들이 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하루 개업생활에 지쳐가기 시작한다.

본과생활 시작하면서 고뇌하며 스스로에게 되묻던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라는 질문이 요즘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고작 십몇년의 치과의사 생활에 매너리즘에 빠지기 시작하는 나 자신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점점 깊이 빠져 허우적거리는 심신을 쉽게 다스리질 못한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이삼십년이상 치과계에 몸담고 계시는 많은 선배님들은 아직도 엄청난 열정과 사랑으로 일에 전념하고들 계신다.
다른 의학계를 잘 모르지만 유독 우리 치과 선배님들은 그들의 것 -치과- 을 더욱 사랑하시는 것 같다. 고개가 숙여진다. 나는 언제쯤 저렇게 될 수 있을까? 나름대로 변화를 모색하며 추진했던 개업 9년 여는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빚을 갚으면서 상대적으로 윤택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된 내가 치과의사란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기 시작했고 이것저것 월급쟁이때 해보고 싶던 것들, 사고 싶었던 것들을 충족시키며 정신없이 10여년을 보낸 것 같다.

뭔가 달라지는 모습을 기대하던 나는 치과의사로서의 노력보다는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서서히 삶의 목적을 달리하고 있었다. 과연 이런 삶이 올바른가?

답도 없는 질문을 수없이 해대며 쳇바퀴돌 듯 오늘도 치과를 향해 달려왔다.

우리 치과계를 유심히 살펴보면 참 나와 비슷한 사람이 많은 반면 어떤 전환점을 찾아 목표를 정하고 쉴새없이 노력하는 선후배님들이 상당하다. 실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타 직업인들과 달리 우리 치과의사는 EQ 가 평균적으로 높은가 보다. 무료한 삶을 달래기 위함인지는 알 수 없으나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분들이 유독 많은 것 같다.

음악, 요리, 스포츠 등 특이하고 과감한 도전에 결코 망설임이 없는 그 분들을 보면서 흐뭇함과 서운함을 동시에 느낀다.
나 또한 매너리즘에 지쳐가며 뭔가 다른 돌파구를 생각하고 있었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이런 건방진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다.

하지만 만약 많은 사람들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면 혼자의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구조적 변화는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감히 여러 선배님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이제는 우리가 변해야 할때라고. 선배님들이 나서서 그 길을 열어 달라고… 해결하지 못한 많은 과제들을 이제는 과감히 풀어달라고. 우리는 여지껏 그랬듯이 선배님들을 믿고 따르겠다고… 치의학을 공부하면서 그 깊이가 헤아릴 수 없이 깊다는 것을 자주 느껴왔다. 하면 할수록 끝이 없고 어려운 이 학문을 위해 항상 열심히 연구하시는 대학과 학계의 많은 교수님, 선배, 동료님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기 위해서는 21세기에 걸맞는 새로운 형태의 치과 개원 문화가 자리잡아야 한다.

다양한 형태의 진료과목, 보다 세부적인 전문성, 고품격 환자 관리및 서비스 등 의료시장 개방에도 전혀 타격을 받지 않고 오히려 국민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그런 치과가 등장할때가 도래했다고 감히 말씀드린다.

정찬형 원장

·89년 서울치대 졸
·현) 서울 대치동 수치과 원장

- 치의신보/릴레이수필, 2003.09.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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