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가리라
푸른 산으로 가리라
새들은 산등성이를 스쳐 나르며
푸르름 속에 섞여 버린다
푸르름이 푸르름과 겹쳐진
저 산을 오르며
먼곳을 보려 했었다
뒷굽을 치켜올리고
산 너머를 보려 했었다
내 유년의 시간은 삭아 버려
이제는 흙이 되어 버렸지만
키작은 내가 오르던 산등성이엔
구름이 떠있다
푸른 산으로 가리라
물푸레나무 울창한 산으로 가리라
내가 지금 산으로 가려 한다
푸르름이 되기 위하여
오늘 내가 산으로 가려한다
떡갈잎 하나로 흔들리기 위하여
산으로 가려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