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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소식

의사-약사 서로 '불법고발' 전면전

의사·약사의 힘겨루기가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최근 의사협회가 약사들의 불법 조제행위를 적발할 '단속반'을 가동하자, 약사회는 이를 약사회에 대한 정면공격으로 받아들이고 '몇 배 이상의 대응'을 선언하는 등 양쪽 간의 '감정싸움'이 격해지고 있다.

의사·약사 간의 갈등이 최근 첨예화된 계기는 지난 20일 의사협회의 일간지 광고. 의사협회는 광고를 통해 우리 국민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조제료를 물고 있으며 성분명 처방을 법제화하려는 '음모'가 벌어지고 있다며 약사회측을 비판했다.

이에 앞서 의사협회는 지난 13일 전직 경찰 2명으로 구성된 '불법 조제 적발단'을 가동하고, 약사들의 임의·대체조제 적발에 나섰다. 의사협회는 현재 내과개원의협의회 등 6개과 개원의협의회를 통해 임의·대체조제 '혐의'가 있는 약국 1800여곳의 명단과 자료를 확보했으며, 자료 검토를 거쳐 내달 초쯤 '불법약국'들을 일제히 형사고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약사회는 의사협회의 일간지 광고를 약사들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는 한편, 의사들의 불법행위를 적발해 맞고발한다는 방침이다.

의사협회의 광고가 게재된 지난 20일 한석원(韓錫源) 약사회장은 의약전문지 기자단과의 기자회견을 통해 "터무니 없는 주장으로 국민을 오도하는 의사협회에 대해 정면 대응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약사회는 21일 시도지부장회의를 열어 '정면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약사회 신현창(申鉉昌) 사무총장은 "원내조제 등 의약분업 위반 사항뿐 아니라 리베이트 수수, 불법적 의료기관 광고 등 의료법 위반사항까지 광범위하게 조사해 고발하겠다"며 "두 기관이 정면으로 맞부딪친다면 불법행위가 많은 의사쪽이 더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약사회측은 현재 의사협회측에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제안해 놓고 있다. 의사협회 주수호(朱秀虎) 공보이사는 그러나 "불법조제를 뿌리 뽑아야 한다는 점에서 타협이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등록일200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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