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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소식

정신科병원, 간판 "확 바꿔!" 거부감 없는 이름으로

'늘 편한 마음과 몸', '행복 찾기', '사랑이 꽃피는 마을', '마음의 평화'….

카페 이름 같은 이 상호들은 뜻밖에도 병원의 이름이다. 요즘 신경정신과 병원들이 달고 있는 간판들이다. 무섭고 칙칙한 이미지를 벗고, 환자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서기 위해 이름을 바꾸는 신경정신과 병원들이 늘고 있다.

이름을 바꾸는 신경정신과 병원에는 '마음'이라는 단어가 유독 많이 등장한다. 마음사랑, 솔 마음, 마음누리, 마음 샘, 맑은 마음, 열린 마음, 밝은 마음, 한마음… 등.

마음누리 클리닉 정찬호(鄭燦皓) 원장은 "사람들이 정신과 하면 미친 사람을 먼저 떠올려 거부감을 줄이려고 했다"며 "신경정신과 대신 '클리닉'이라는 말을 쓰니까 환자들도 더 편안해 한다"고 말했다.

이름만 들어서는 신경정신과를 연상하기 힘든 이름도 있다. 밝은 미래, 햇살, 해맑은, 솔빛, 은혜, 큰빛 등이다. 메디월드, 웰빙, 팜트리 등 외래어로 된 병원 이름도 심심찮게 등장했다.

대한신경정신과 개원의협의회 송인권(宋仁權) 총무이사는 "최근 1~2년간 개업한 신경정신과 중 이처럼 편안한 마음을 연상시키는 병원 이름이 절반을 넘는다"며 "신경정신과가 스트레스나 갈등·불안증 등 마음의 병을 상담하고 치유하는 곳이라는 인식을 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추세에 맞춰 '신경정신과'라는 과(科) 이름을 바꾸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개원의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2%가 이미지 개선을 위해 개명(改名)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대체할 이름으로는 '심신의학과', '정신스트레스의학과'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조선일보]

등록일2002.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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